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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식의 본질과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최초의 주식회사는 언제 생겼을까요? 일반적으로 1602년에 설립된 네덜란드의 무역회사인 동인도 회사를 최초의 주식회사로 봅니다. 이 당시 유럽은 항해술의 발달로 소위 말하는 대항해시대가 열렸으며 인도, 동남아 등에서 향신료를 가져와 유럽에서 팔 경우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향신료인 후추의 경우, 매수가의 최대 300배까지 판매되었다고 하니 아주 매력적인 돈벌이 수단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유럽에서 출발해서 아시아에서 물건을 싣고 돌아오는 게 매우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유럽에서 아시아를 갔다가 돌아오는 데는 최소 1년의 기간이 걸렸으며, 이 기간 동안 무사히 항해를 할 수 있으면서 물건을 실을 수 있는 거대한 선박, 수십 명의 선원들과 이들이 먹을 식량을 준비하는 데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했으며 심지어 출항한 선박의 절반 이상이 무사히 귀환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향신료 무역은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하기에는 너무 많은 자본이 필요하며 리스크 또한 큰 사업이었기 때문에, 다수에게 자본을 투자 받고, 투자한 자본의 비율에 따라 판매 수익을 나누는 방식을 고안하게 되었고 이는 현재 주식을 매수하여 회사 지분의 일부를 얻고, 지분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받는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동인도회사에 투자한 사람은 증서를 받게 되고, 이 증서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었기 때문에 동인도회사를 최초의 주식회사로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주식을 발행해서 얻는 가장 큰 이점은 무엇일까요?

 

동인도회사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사업을 하는 데는 돈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 자본을 끌어오는 방법 중 하나는 대출을 받거나 채권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출과 채권 모두 큰 단점이 있는데, 첫 번째는 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만기가 되면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이 조금만 잘못 진행되어도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거나 만기가 돌아왔을 때 상환하지 못하면 파산할 위험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이나 채권 발행 외에도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주식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자본이 10억 인 기업의 지분 100%를 소유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90%의 지분을 주고 90억의 자본을 끌어오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경영권에 간섭을 받거나 이후 기업의 이익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을 발행하여 자본을 끌어오게 되면 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지급해야 할 필요도 없으며, 자본을 상환해야 하는 만기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기업이 파산하더라도 10억의 자본(지분)을 보유한 사람은 어떠한 채무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즉, 자본이 필요한 기업 입장에서 주식 발행은 가장 리스크가 적은 방법 중 하나이며 주식이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기업이 주식을 발행하는 이유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주식을 사는 사람이 얻는 이익은 무엇인가요?

 

주식을 매수(보유) 하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보유한 기업 지분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배당이란 기업이 사업을 한 후 얻은 이익을 자본을 투자한 사람들, 즉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합니다. 동인도회사의 사례에서 봤듯이,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주로써 가장 본질적인 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배당을 받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권리라고 해서 배당을 많이 주는 소위 고배당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핵심은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은 기업의 지분을 획득하고, 기업의 이익을 공유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주식을 매도하여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주주가 가진 주식의 가격 또한 오르게 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매수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여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때로는 배당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셋째, 기업의 경영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주주가 경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위가 주주총회 등에 참가하여 이사회 구성 등과 같은 특정 안건에 대한 표결이며 이때의 표결력 또한 해당 주주가 소유한 주식 수에 비례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기업이 청산됐을 때 자산을 보유 주식에 따라 분배 받을 수 있는 권리 등도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 청산은 기업이 파산했을 때 발생하므로 채권자 등에 후순위로 밀려 실질적으로는 크게 의미가 있는 권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상으로 최초의 주식회사와 주식을 발행하는 이유, 주식을 매수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주식의 기본적인 개념이고, 이제는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투자를 왜 해야 할까요? 첫 번째 이유는, 화폐의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한다는 점입니다. 40년 전 짜장면의 가격은 500원이었으며 현재는 10배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물가가 상승했다는 것은 화폐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40년 동안 현금으로 보유한 사람과 짜장면으로 보유한 사람의 부는 10배 이상 벌어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짜장면은 실물 자산의 비유 표현이며 실제로 짜장면 40년 들고 있으면 썩습니다). 화폐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실물 자산의 가격이 우상향하는 건 짜장면뿐만 아니라 부동산, 주식, 금 등에도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투자를 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은퇴 이후의 경제적 여유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기대수명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2024년 기준 대한민국의 기대수명은 84.4세입니다. 30세에 투자를 시작하여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30년을 일한 후 25년을 그동안 저축한 돈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연금소득의 감소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 추이를 보여줍니다. 소득대체율은 연금으로 받는 금액이 그 사람이 은퇴하기 전 벌었던 평균 금액의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지를 의미합니다. 즉, 소득대체율이 40%이라는 것은 은퇴하기 전 평균 소득이 월 100만 원이던 사람이 국민연금으로 매달 40만 원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민연금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이 소득대체율이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는 것입니다.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해 국민연금 지급액은 빠르게 증가하는데 비해, 국민연금 보험 납부액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셋째, 대한민국의 노인빈곤율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노인빈곤율이란 대한민국 중위소득의 50% 미만의 소득을 갖는 노인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의 노인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1등이며, 미국, 일본과 같은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우리가 투자를 해야 하며, 특히 은퇴 후 경제적 여유가 투자의 제1목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투자 중에서도 하필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주식은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이기 때문이며 지금부터는 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부동산
5,400만 원
국채
7,300만 원
1억 원
채권
5억 원
주식
79억 원

 

 

위 그래프는 1928년 초에 100만 원을 주식, 국채, 채권, 부동산, 금에 투자했다면 2023년 말에 얼마가 되었을지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주식의 수익률이 워낙 압도적이라 Baa 등급 채권을 제외한 자산의 수익률을 비교하기도 어렵습니다. 100만 원을 약 10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투자했다면 각각 5,400만 원(부동산), 7,300만 원(미국 10년 국채), 1억 원(금), 5억 원(Baa 등급 채권)입니다. 그렇다면 주식에 투자했다면 얼마가 되었을까요? 무려 79억 원에 이릅니다. 이는 주식을 제외한 자산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Baa 등급 채권에 투자한 사람에 비해 약 16배 수준입니다. 실제 데이터를 통해 보아도 믿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도대체 주식의 수익률이 다른 자산에 비해 얼마나 높길래 이런 어마어마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위 그래프보다 더 충격적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기간 주식의 수익률은 불과(?) 9.8%이기 때문입니다. Baa 등급 채권의 경우 6.7%입니다. 불과 3% 남짓한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복리의 마법입니다. 100만 원이 매년 각각 10%, 5%씩 늘어난다면, 첫해에는 두 자산의 차이가 5만 원이지만, 2번째 해에는 10만 원이 아닌 11만 원, 3번째 해에는 15만 원이 아닌 17만 원,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이가 점점 벌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장기 투자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봤듯이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이라는 사실, 이것이 바로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지만 주식에 투자하기에 앞서 살펴봐야 하는, 어쩌면 장기 수익률 데이터보다 더 중요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무엇에 관한 것일까요? 위 그래프는 바로 자산별로 1928~2023년의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하락한 10번의 연간 수익률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주식의 경우 10% 이상 하락한 경우가 최소 10번 이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주식은 장기적으로 가장 수익률이 높은 자산인 동시에, 단기적으로 가장 수익률이 낮을 수 있는 자산이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가가 상승할 때 투자를 시작하고, 주가가 하락할 때 투자를 그만둡니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주식이 다른 자산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이 드물고, 주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있으며,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퍼진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것을 다르게 말하면, 단기적으로 큰 주가 하락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장기적으로 가장 큰 수익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오늘 글은 여기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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